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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신앙

나는 왜 그리스도인이 되었을까? 신앙을 갖게 된 계기와 지금의 생각

by 은혜기록자 2026. 8. 28.

“나는 왜 하나님을 믿게 되었을까?”

 

가끔 지금까지의 시간을 돌아보며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봅니다. 막상 생각해보면 어느 날 갑자기 특별한 사건을 경험하고 그날부터 신앙을 갖게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아주 어렸을 때부터 조금씩 스며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원래 무엇이든 그냥 믿기보다는 이해하고 생각해보려는 성향이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머리형’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믿으라고 하면 “왜?”, “정말 그런가?”, “그게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질문부터 떠올랐습니다.

 

그런 저에게 하나님에 대한 믿음도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님을 믿게 된 과정에는 아주 오래전의 작은 기억부터,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찾아온 여러 경험들이 하나씩 이어져 있었습니다.

 

중학생 때 친구를 따라간 예배, 그리고 고3 때의 빈 예배당

제가 처음 교회에 가게 된 것은 중학생 때였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저 친구를 따라 교회에 갔습니다. 그때는 하나님이 누구인지, 예배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친구를 따라 예배를 드렸던 것 같습니다.

 

그때의 제가 지금의 저에게 “너 나중에 그리스도인이 될 거야”라고 이야기해준다면 아마 믿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교회를 다니기도 하고 잊기도 하면서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다 고3이 되었습니다.

 

수능을 앞두고 있던 어느 날, 친구와 함께 아무도 없는 빈 예배당에서 기도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제가 얼마나 간절했는지는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수능이라는 큰 시험을 앞두고 미래가 막막했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해내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내가 어쩔 수 없는 부분에 대한 불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 빈 예배당에 앉아 기도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제가 하나님을 얼마나 잘 알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신앙적으로 깊은 기도를 했던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누군가에게 나의 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싶었습니다.

 

그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서 한동안 제 삶에서 멀어졌습니다.

 

대학교에 다니고, 졸업을 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해야 할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신앙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때의 작은 기억들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정말 일하고 계실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믿음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초년생으로 생활하던 시기에 친구의 권유로 여름수련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아마 그때부터 제 신앙에 조금 더 큰 변화가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수련회에서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그동안 제가 살아오면서 했던 여러 가지 행동과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특히 내가 지었던 죄들을 생각나게 하시는 경험이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억지로 죄책감을 심어준 느낌이라기보다, 그동안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들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럴까?’

‘내가 다른 사람에게 했던 말과 행동들은 괜찮았을까?’

‘나는 어떤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며 살아왔을까?’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하나님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게 알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여전히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정말 일하고 계실까?”

그 질문은 오랫동안 제 안에 있었습니다.

그냥 하나님이 계시다고 믿으라고 해서 믿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알아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성경공부도 해보고 성경을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선교에도 다녀왔습니다.

직접 여러 사람을 만나고 공동체 안에서 생활하면서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를 계속 생각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오히려 확신만 생긴 것은 아닙니다.

 

궁금한 것도 많았고 이해되지 않는 것도 있었습니다. 때로는 정말 하나님이 일하고 계신 것이 맞는지 다시 질문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그 질문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신앙의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믿음은 아무런 의문도 갖지 않는 상태가 아니라, 질문하면서도 하나님을 알아가고 그분을 찾는 과정일 수도 있다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공동체에서 함께 생활하며 서로를 위해 기도했던 경험은 제 신앙에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선교를 다녀온지 7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선교지를 위해 기도하고 7년 전에 기도했던 기도제목이 현실로 이뤄진 것을 보고 기도할 수 있는 의무와 자격을 주셔서 기도제목이 이뤄진 것을 경험하게 하시니 감사하고 기쁩니다.

 

혼자서만 믿음을 지키려고 했다면 지금까지 이렇게 오래 신앙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해주고, 나 역시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면서 믿음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것이기도 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왜 그리스도인이 되었을까? 신앙을 갖게 된 계기와 지금의 생각
나는 왜 그리스도인이 되었을까? 신앙을 갖게 된 계기와 지금의 생각

지금 돌아보면, 하나님은 아주 긴 시간 동안 나와 함께 계셨던 것 같다

지금 제 삶을 돌아보면 신앙을 갖게 된 계기를 하나의 사건으로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중학생 때 친구를 따라 처음 예배드렸던 일, 고3 수능을 앞두고 빈 예배당에서 기도했던 일, 한동안 신앙을 잊고 지냈던 시간, 사회초년생 시절 여름수련회에서 다시 하나님을 생각하게 된 일, 성경공부와 선교를 통해 계속 질문했던 시간들이 모두 이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주 감사하게 생각하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가 신앙생활을 하던 당시 제 남자친구는 하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연애를 했습니다. 무려 10년을 연애했고, 그 과정에서 저는 남자친구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물론 기도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있었고, 내가 원하는 것이 정말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남자친구가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 있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저는 제 삶과 관계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10년의 연애를 지나 11년 차에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신기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지금도 남편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기를 계속 기도하고 인내하지만 그를 통해서 내가 계속 깨어있고 기도할 수 있음이 인간적으로 외롭고 힘들날도 있지만 또다른 면으로 생각하니 감사한 마음입니다.

 

결혼을 기도하기에 앞서 함께 살아갈 보금자리를 위해 기도했는데 행복주택을 그 시기에 허락하셔서 그 부분도 우리의 필요를 채우시는 하나님을 느낍니다. 물론 지금의 삶이 항상 완벽하거나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 흘러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살다 보면 여전히 고민이 있고, 걱정도 있고, 기도해도 바로 답을 알 수 없는 일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저는 제 삶 곳곳에서 하나님이 일하고 계셨다고 믿게 됩니다.

 

특별히 하늘에서 무언가가 갑자기 떨어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때는 몰랐던 일들이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니 하나의 흐름처럼 연결되어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중학생 때 아무것도 모르고 친구를 따라갔던 예배부터 고3 때의 기도, 다시 신앙을 찾게 된 시간, 성경을 공부하고 선교를 다녀왔던 경험, 공동체 안에서 함께 기도했던 시간, 그리고 지금의 가정까지.

 

그래서 요즘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모든 것을 확실하게 아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모르는 순간에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 그리고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셨는지를 발견하는 것이 믿음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여전히 질문이 많습니다.

‘하나님은 정말 지금도 일하고 계실까?’

‘내가 지금 가는 길이 맞을까?’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이런 질문을 지금도 합니다.

 

하지만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제는 질문이 생겼다고 해서 곧바로 믿음을 놓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수많은 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돌아보면 하나님은 제가 알아차리기도 전에 제 삶에 조금씩 스며들어 계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제 신앙을 완성된 믿음이라기보다 계속 걸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기쁜 일도 있을 것이고 어려운 일도 있을 것입니다. 이해되지 않는 순간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때마다 지금까지 걸어온 시간을 다시 돌아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때도 하나님을 믿었고, 지금도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면 참 감사한 날들이 많았습니다.

중학생 때 아무것도 모르고 드렸던 예배부터, 고3의 빈 예배당에서 드렸던 기도, 다시 신앙을 찾게 해주었던 여름수련회, 끊임없이 질문하며 하나님을 알아갔던 시간, 공동체에서 서로를 위해 기도했던 순간들, 그리고 10년의 연애를 지나 결혼하고 지금의 보금자리에서 살아가는 시간까지.

 

그 모든 순간을 하나하나 떠올려보면 제게는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참 감사한 나날이었다.”

 

그리고 어쩌면 이것이 지금의 제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가장 솔직한 이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것을 이해해서 믿는 것이 아니라, 지나온 삶 속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기 때문에 오늘도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

앞으로도 많은 질문을 하겠지만, 그 질문을 안고 하나님을 계속 알아가고 싶습니다.

 

그것이 지금 제가 생각하는 신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