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과 신앙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고민

by 은혜기록자 2026. 9. 3.

하나님을 만났다고 생각한 시기는 아마 10년 전인 것 같다.

 

신앙생활을 시작하면 마음이 늘 평안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다. 하나님을 믿고 교회에 다니면 어려운 일이 생겨도 흔들리지 않고,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실제 신앙생활은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달랐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해서 고민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었고, 기도를 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바로 해결되는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전에는 생각하지 않았던 질문들이 생기기도 했다.

 

‘내가 정말 제대로 믿고 있는 걸까?’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듣고 계실까?’

‘왜 열심히 기도했는데도 상황은 그대로일까?’

‘내가 원하는 것과 하나님의 뜻이 다르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돌이켜보면 이런 질문들은 믿음이 없어서 생긴 것만은 아니었다. 하나님을 믿고 싶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오늘은 내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고민과 그 질문들을 통해 조금씩 생각이 달라진 과정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고민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고민

하나님을 믿는데 왜 여전히 고민이 많을까?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먼저 부딪혔던 고민 중 하나는 ‘믿음이 있다면 나는 더 평안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었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걱정했고, 중요한 결정을 앞두면 불안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으면 마음이 힘들었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할 때도 있었다.

 

그럴 때면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왜 이렇게 불안할까?’

처음에는 이런 감정 자체가 믿음이 부족하다는 증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신앙생활을 이어가면서 조금씩 생각이 달라졌다.

 

믿음이 있다는 것은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걱정이 생길 수 있고, 때로는 두려울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런 상황에서 내가 어디로 마음을 가져가느냐는 것이었다.

예전에는 걱정이 생기면 혼자 계속 생각하면서 답을 찾으려고 주변 친구들을 만나고 밤마다 잠이 오지 않아 힘든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 고민을 기도의 자리로 가져가려고 한다.

 

새벽기도에 나가 예배당에서 그냥 울기도 했고, 성경책을 읽으며 하루에 한 장이라도 읽고 마음에 닿는 구절을 잡고 기도했다.

물론 기도한다고 해서 당장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걱정할 때도 있다. 다만 모든 것을 내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마음에서 조금씩 벗어나게 되었다.

 

신앙생활은 고민이 없는 삶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민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도했는데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때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고민 중 하나는 기도의 응답에 대한 것이었다.

 

어떤 일은 정말 간절하게 기도했다. 내가 원하는 방향이 분명했고, 그 일이 잘 해결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기도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하나님께서 이번에는 이렇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구체적으로 바랐던 것 같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처음에는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듣고 계신 걸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기도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보고 다른 사람들의 신앙 경험을 들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간증을 듣는 것과 내가 직접 기도의 시간을 지나가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결국 내가 직접 기다리고 경험하면서 배워야 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러면서 기도에 대해 조금씩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기도는 단순히 하나님께 내가 원하는 것을 말씀드리고, 내가 원하는 결과를 받아내는 과정만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도 나는 하나님께 내가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말씀드린다. 힘든 일이 있으면 힘들다고 이야기하고, 간절히 바라는 일이 있으면 그것을 놓고 기도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도의 결과뿐만 아니라 기도하는 과정에서 내 마음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중요하다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 답을 받지 못했을 때에도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을까.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기다릴 수 있을까.

그리고 내가 생각한 때와 다른 시간에 응답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하나님을 믿을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을 하면서 오히려 내 믿음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에게는 오랫동안 기도해 온 중요한 기도제목이 하나 있다. 바로 남편의 영혼구원에 대한 기도다.

나는 남편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기를 오랫동안 기도해 왔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남편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부부가 함께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연애할 때부터 지금까지 13년 동안 기도해 온 기도제목이다.

오랜 시간 기도하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도 든다.

‘하나님, 제가 살아 있을 때 남편과 함께 신앙생활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조금 다른 생각이 마음에 들어왔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이루어져야만 하나님의 응답인 것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내가 죽은 뒤에라도 남편이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면, 하나님께서는 결국 그 사람을 만나주신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니 이상하게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다.

 

지금도 남편을 위해 기도한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함께 예배드리고, 함께 하나님을 알아가며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면 더없이 감사할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정해놓은 시간과 방식으로만 하나님의 응답을 바라보지는 않으려고 한다.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하면서 빠르게 이루어진 기도의 응답도 있었고,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는 기도제목도 있다.

 

어떤 것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이루어졌고, 어떤 것은 아직도 기다리는 중이다.

그 과정을 지나면서 하나님에게도 하나님의 우선순위와 하나님의 때가 있다는 것을 조금씩 믿게 되었다.

물론 이런 믿음이 있다고 해서 기다리는 시간이 항상 편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여전히 답답하고,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원하는 결과가 보이지 않으면 마음이 흔들릴 때도 있다.

아직도 모든 기도의 응답을 이해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예전처럼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니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듣지 않으시는 것 같다'고 단순하게 생각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기도하면서 기다리는 시간에도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실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싶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방식과 다른 응답이 오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믿음도 조금씩 배워가고 싶다.

 

돌이켜보면 내가 13년 동안 기도해 온 이 기도제목은 단순히 ‘남편이 언제 하나님을 믿게 될까?’라는 질문만을 남긴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기다림을 통해 내가 하나님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했다.

 

기도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수단이라기보다 하나님과 계속 관계를 이어가는 시간이기도 하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그래서 지금도 기도한다.

 

언제, 어떤 모습으로 응답될지는 내가 알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가장 선한 때에 가장 선한 방법으로 이루어 가실 것이라고 믿으면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기다림 역시 믿음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그리고 아직 응답되지 않은 기도제목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아직 하나님을 더 신뢰하며 기도할 시간이 나에게 남아 있다는 뜻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원하는 것과 하나님의 뜻이 다를 때


또 하나 자주 했던 고민은 ‘내가 원하는 것과 하나님의 뜻이 다르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것이었다.

사실 이 질문은 생각보다 어렵다.

 

나는 내가 원하는 일이 잘되기를 바라고, 내가 세운 계획대로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랄 때가 많다. 그래서 어떤 선택을 앞두고 기도할 때도 마음 한편에는 이미 내가 원하는 답이 정해져 있을 때가 있다.

 

그런데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단순히 ‘하나님, 제가 원하는 대로 해주세요’라고 기도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된다.

 

‘하나님께서 바라보시는 것은 무엇일까?’

‘제가 원하는 것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다르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문제는 하나님의 뜻을 내가 항상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선택을 앞두고 기도하면서도 이것이 정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인지 확신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이게 맞는 선택일까?’

‘혹시 내 욕심 때문에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나님께서 바라보시는 방향은 따로 있는 것은 아닐까?’

 

예전에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면 이런 질문에 대한 답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모든 순간에 정답을 확신하는 것보다 기도하고, 말씀을 살펴보고, 내 마음을 돌아보면서 한 걸음씩 선택해 가는 과정 자체가 신앙생활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예배를 드리면서 기도에 대한 내용이 마음에 오래 남은 적이 있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고, 내가 바라보는 것과 하나님께서 바라보시는 것이 다를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 말씀을 들으면서 나의 기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그동안 기도를 하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하나님께 말씀드리는 데 익숙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날은 단순히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 달라고 기도하기보다, 나의 기도가 하나님께서 바라보시는 곳에 닿기를 기도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바라봐야 할 사람들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사람들의 상황을 알게 하시고, 그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게 하시고, 내가 어떤 방향으로 기도해야 하는지도 깨달을 수 있는 은혜를 달라고 기도했다.

 

그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안다는 것’에 대해서도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뜻을 내가 미리 정답처럼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며 내 마음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조금씩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어떤 선택을 할 때마다 확신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고민할 때가 많고, 내가 내린 선택이 맞는지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순간에 확실한 답을 얻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도하고 말씀을 살펴보고, 내 마음속에 있는 욕심과 두려움도 돌아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을 하고 한 걸음씩 나아가려고 한다.

그리고 내가 선택한 결과가 기대와 다르다고 해서 반드시 그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는 것도 조금씩 배우고 있다.

 

내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함께하지 않으셨다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신앙생활을 하면서 내가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것들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졌다.

 

‘나는 정말 하나님을 신뢰하고 있는가?’

상황이 좋을 때만 믿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는가.

기도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에도 계속 기도할 수 있는가.

내 계획과 다른 길이 펼쳐졌을 때에도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는가.

 

아직 나는 이 질문에 완벽한 답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신앙생활을 계속할수록 내가 믿음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워졌다.

대신 모르는 것이 생기면 질문하고, 이해되지 않는 일이 있으면 기도하고, 말씀을 다시 살펴본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만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지 내 마음을 돌아보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신앙이란 의심이나 고민이 전혀 없는 상태가 아니라, 그런 순간에도 하나님을 향해 다시 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신앙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 고민이 생길 것이다. 어떤 때에는 지금보다 더 많이 흔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고민하는 나 자신을 무조건 믿음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판단하기보다는, 그 질문을 하나님 앞에 가지고 가려고 한다.

 

내가 원하는 답을 얻는 것보다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 더 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

그리고 내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더라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한 걸음씩 걸어가는 것.

 

어쩌면 지금의 나에게 신앙생활은 그런 의미에 더 가까운 것 같다.

2026.08.08 - [분류 전체보기] - 믿음이란 무엇인가? 신앙생활을 시작하며 생각해 본 믿음의 의미

 

2026.08.28 - [일상과 신앙] - 나는 왜 그리스도인이 되었을까? 신앙을 갖게 된 계기와 지금의 생각

 

나는 왜 그리스도인이 되었을까? 신앙을 갖게 된 계기와 지금의 생각

“나는 왜 하나님을 믿게 되었을까?” 가끔 지금까지의 시간을 돌아보며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봅니다. 막상 생각해보면 어느 날 갑자기 특별한 사건을 경험하고 그날부터 신앙을 갖게 된

muunina19.com